지난해 11월 말, 그토록 기다리던 아이폰 판매가 이루어졌습니다.
판매시점이 2개월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하루 개통량이 무려 5천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HTC사의 듀얼터치를 쓰고 있는 저로선 다국적, 다양한 기종이 런칭되는 상황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만
정확한 정보를 접하지 않은채 단순히 외산폰의 대한 로망에 따른 구매라면 이는 소비자들에게 있어
크나큰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에 있던 시절, 인트라넷으로 처음 듀얼터치에 대한 정보를 접하였고 단지 스마트폰이란 이유와 국산폰의
식상함, 듀얼이의 예쁜 디자인 때문에 제대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제 듀얼이 예쁘긴 하죠^^?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엄청난 AS가격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실수로 밟아버린 이어폰을 다시 구매하려고 찾아보니. 가격이 약 5만원, 결국 그 가격대의 MP3를 구입했습니다. 휴
자잘한 기스때문에 케이스를 갈아보려고 알아봤더니,
방향키 : 2만원 / 키패드 : 2만 5천원 / 액정 : 6만 ~ 10만 / 스타일러스 펜 : 5천 5백원 / 밧데리 2만 8천원
가정용 충전기 : 만 오천원 / LCD 연결 케이블 3만원 + 공임비(1만 5천원) / 메인보드 : 43만원
물론 핸드폰의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겠지만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보통 부품이 조달이 되지만 가격이 비싼 외산폰들은 AS 경쟁력이 가지는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AS 정책이 판이하게 다른 애플사의 아이폰은 어떨까요??
사실 저는 히트를 친 아이폰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보다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 AS정책 때문에 많은 걱정을 했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아이폰이 런칭되기만을 기다린다는 기사를 접했을때, 과연 소비자들이 AS정책은 알고 구매를 하려는 것인지, 알고 있더라도 실상 자기가 그 대상이 된다면 과연 웃고 넘길 수 있을 것인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특성상 앞뒤 안가리고 구매하려들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한번 애플사 아이폰의 AS정책을 확인해 볼까요??
애플은 기본적으로 '리퍼비싱'이라는 AS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기존 휴대전화는 결함이 생길 경우 AS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받을 수 있지만 아이폰은 고장이 날 경우 AS가 아닌 교체품(리퍼제품)으로 제공 받는 방식입니다. 리퍼제품이란 외관은 새 제품이되 품질검사를 거친 재활용 부품으로 만든 '신품같은 재생품'을 말합니다. 보증기간 1년이 지난 제품은 약 30만원 이상의 AS경비를 지불해야 리퍼제품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보통 글로벌 회사는 각기 다른 시장에 맞게 판매정책을 달리하는 반면에 '어디서나 애플식대로'인 애플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될 위험이 크다는게 지배적이였습니다.
이런 리스크를 알고도 런칭한 KT는 과연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 걸까요??
일반적으로 새 휴대폰을 구입한 후 14일 내에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상 문제가 있을경우 새 제품으로 교환을 하거나 환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입자가 이를 원치 않는 다면 시규 가입일로부터 14일 이내에 개통을 철회 할 수 있도록 통신사 이용약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KT 아이폰의 경우 14일 내에 고장이 나면 단말기를 교체해주지만 환불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또한 3개월 내에는 개통을 철회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위약금 조항까지 뒤따릅니다. 엄연히 국내 규정을 위반한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개통시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아이폰 동의서" 때문에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용 동의서의 내용을 간략히 확인해보면, "고객이 기능이나 디자인상의 문제를 제기한다 하더라도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능하며, 성능 및 기능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애플이 이를 판단해 교환 또는 환불을 결정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이들은 "설마 내가??" "고장 안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KT가 쳐놓은 올가미에 발을 들이게 되고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그저 작성해야 되는 서류로만 생각하고, 그렇게 설명하는 직원들의 말만 따라 작성하여 이에 따른 문제가 발생되더라도 합당한 조치나 보상을 요구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엄연히 규정 위반 행위를 단지 소비자들이 동의한 서류 몇장으로 모든 부담을 소비자들게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 상황이 이렇게 되니, KT는 딜레마에 봉착하게 됐습니다. 아이폰의 판매는 늘어가지만 애플사의 글로벌 기준을 이유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라 기업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올 경인년에는 수없이 많은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올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폰 시장은 이상하리 만큼 외산폰의 입지가 작았지만 아이폰을 기점으로 국내 업체들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작년 보다도 많은 종류의 폰이 런칭이 된다면 이통사의 피튀기는 경쟁은 불 보듯 뻔한 일일것입니다..
과연 KT는 어떠한 기지를 보여 현재 봉착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또 다시 아무 죄 없는 소비자들에게만 피해가 가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